비트코인 설계 제안 18년
비트코인(BTC) 백서가 공개된 지 18년이 됐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0월 31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0분 암호학 메일링리스트에 백서를 소개했다. 한국시간으로는 2026년 11월 1일 오전 3시 10분이다.
백서는 금융기관이나 별도의 신뢰받는 중개기관 없이 이용자끼리 온라인 결제를 주고받는 구조를 제안했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작업증명 방식으로 거래 순서를 확인하도록 설계해 같은 비트코인을 두 번 쓰는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18년 동안 비트코인은 결제 시스템이라는 최초의 설계 구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4년 1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다만 SEC는 비트코인 자체를 승인하거나 보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 항목 | 확인된 수치·시점 |
|---|---|
| 비트코인 시가총액 | 2026년 10월 30일 1,552,098,187,020.56달러 |
| 현재 블록 보상 | 3.125 BTC |
| 2028년 예상 블록 보상 | 1.5625 BTC |
|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순자산 | 2026년 10월 30일 62,297,756,860달러 |
반감기 뒤 채굴 경제성 변화
비트코인 공식 반감기 안내는 다음 반감기를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블록 하나를 채굴할 때 지급되는 보상은 현재 3.125 BTC에서 1.5625 BTC로 감소할 전망이다. 블록 보상은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으로, 채굴자는 여기에 거래 수수료를 더한 금액을 수입으로 얻는다.
보상이 줄면 채굴 수익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이는 단순히 채굴자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거래 수수료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운영과 보안 비용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는지와 연결된다. 채굴자는 작업증명 경쟁에 참여해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보상과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마라홀딩스($MARA)는 2026년 3월 2일 서명한 연차보고서에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보상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면 채굴 수익이 줄어 사업 지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위험 요인으로 적었다. 회사는 반감기가 가격, 채굴 경제성, 해시레이트, 거래 수수료에 미치는 영향이 여러 시장·네트워크 요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기업의 위험 공시이며 네트워크 전체의 결과를 확정한 내용은 아니다.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서명 체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직면한 또 다른 장기 과제는 양자컴퓨터에 대응하는 암호 체계다. 구글 퀀텀 AI 연구진은 2026년 3월 30일 논문에서 특정 오류율과 하드웨어 구조를 가정하면 비트코인 거래 서명에 사용되는 암호를 깨는 데 물리 큐비트 50만 개 미만이 필요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추산은 실제 공격이 발생했다는 뜻이 아니다. 연구진은 논문 작성 당시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양자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채굴 과정에 대한 양자컴퓨터의 영향과 거래 서명을 공격하는 문제는 서로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논문 작성 당시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양자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논의의 핵심은 공개키와 개인키를 이용하는 거래 서명 방식이다.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암호 체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의 암호 체계가 양자컴퓨터에 의해 무너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초안 단계인 전환 논의
비트코인 개선 제안 ‘BIP-361’은 양자내성 서명 방식이 도입된 뒤 기존 서명 방식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초안 단계로, 실제 채택 여부와 적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제안이 네트워크에 적용되려면 개발자와 채굴자, 이용자 등 여러 참여자의 검토와 합의가 필요하다.
- 채굴 보상은 2028년 반감기 이후 3.125 BTC에서 1.5625 BTC로 줄어들 전망이다.
- 양자내성 전환을 담은 BIP-361은 아직 초안이며 적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 양자컴퓨터의 암호 해독 가능성은 현재 공격이 아닌 조건부 자원 추정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백서 공개 이후 시장 규모와 제도권 접근성은 크게 달라졌지만, 네트워크의 핵심 과제는 여전히 기술 구조와 경제 설계에 놓여 있다. 반감기에 따른 채굴 보상 감소는 거래 수수료의 역할을 키우고, 양자컴퓨터 연구는 장기적으로 거래 서명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