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에서 익명 계정 ‘스위스토니’가 약 18만4000건의 거래를 반복해 6개월 동안 1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거래의 평균 수익률은 2%에 못 미쳤지만, 거래 횟수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누적 수익을 쌓은 사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4월 이후 폴리마켓 계정 약 120만개의 베팅 1억7000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위스토니는 분석 기간 동안 약 18만4000개의 거래 포지션을 취했고, 6월부터는 26일 연속으로 매시간 최소 한 차례 베팅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보다 반복 구조에 주목
스위스토니가 한때 시장에 투입한 자금은 최대 1700만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누적 베팅액은 6억5700만달러까지 늘었다. 한 번의 거래에서 큰 수익을 확보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격에 계약을 매수한 뒤 자금을 회수하고 다시 투입하는 거래 구조를 반복한 결과다.
| 항목 | 집계 내용 |
|---|---|
| 분석 기간 | 2026년 4월 이후 6개월 |
| 거래 계정 | 약 120만개 |
| 전체 베팅 | 1억7000만건 |
| 스위스토니 거래 | 약 18만4000건 |
| 누적 베팅액 | 6억5700만달러 |
거래 빈도와 시간대를 고려하면 알고리즘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분석 결과만으로 해당 계정의 구체적인 거래 시스템이나 자동화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예측시장에서 거래 속도와 가격 차이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방식이 수익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확률 차이와 유동성 공급 활용
예측시장 분석업체 MSR 디코드의 크리스 박 설립자는 전문 스포츠 베팅업체가 산정한 확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계약을 매수하는 전략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를 맞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마다 형성된 가격 차이를 포착해 반복 거래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전문 스포츠 베팅업체가 산정한 확률에 비해 저평가된 계약을 골라 매수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 크리스 박 MSR 디코드 설립자
또 다른 대규모 거래 계정 ‘RN1’은 같은 경기나 사건의 양쪽 결과에 매수 주문을 걸어 가격 차이를 활용한 것으로 소개됐다. 한쪽 방향의 결과를 단순히 선택하는 대신 거래 상대방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마켓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 스위스토니는 평균 수익률이 낮은 거래를 대량으로 반복했다.
- 폴리마켓에서는 한 경기에 1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한 거래도 이뤄졌다.
- 익명 계정과 대규모 거래는 시장 감시와 이용자 보호 과제를 남겼다.
대규모 거래와 익명성의 양면성
전통적인 스포츠 베팅업체가 예치금이나 개별 베팅액에 상한을 두는 경우가 있는 반면, 폴리마켓에서는 한 경기에 1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거래도 이뤄졌다. 드래프트킹스와 플러터 등 기존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배당률 산정 역량을 예측시장 내 마켓메이킹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지만, 특정 계정의 주문이 계약 가격과 시장의 확률 표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특히 거래자의 신원과 자금 출처가 공개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수익률과 거래 행태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폴리마켓의 감시 체계와 계정 이동 가능성
폴리마켓은 제재 대상 지갑을 차단하고 체이널리시스 등 블록체인 분석업체와 함께 거래를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개 블록체인에서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별개로, 실제 이용자와 계정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는 제약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위스토니는 최근 두 달 동안 새로운 계약을 매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 박 설립자는 수익을 올린 거래자들이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여러 소규모 계정으로 나누거나 거래 내역이 공개되지 않는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마켓의 사례는 예측시장이 대중의 전망을 모으는 공간인 동시에, 알고리즘과 유동성 공급 전략이 경쟁하는 거래 환경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