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옵션 시장의 경쟁 기준이 상품을 얼마나 많이 상장했는지에서 옵션 매도자가 위험을 관리하고 담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 디라이브(Derive), 파라덱스(Paradex)는 각각 선물 시장 유동성, 위험관리 엔진, 기관 대상 호가 요청망(RFQ)을 기반으로 한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Decentralised.co는 2026년 10월 22일 공개한 분석에서 세 플랫폼을 옵션 매도자의 관점으로 비교했다. 옵션 매도자는 계약을 판매한 뒤 기초자산 가격과 변동성 변화에 따른 손익을 관리해야 한다. 플랫폼에 옵션이 등록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속적인 호가와 충분한 유동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 위험
옵션은 만기와 행사가격에 따라 여러 계약으로 나뉜다. 옵션 매수자는 지급한 옵션료를 최대 손실 범위로 제한할 수 있지만, 만기 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옵션료 전액을 잃을 수 있다. 반면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은 증거금 부족에 따른 강제청산과 펀딩 비용이 주요 위험으로 작용한다.
Decentralised.co는 2018년 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의 비트코인(BTC) 일별 가격을 활용해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을 모의 계산했다. 진입 뒤 7~180일 시점의 종가가 진입가보다 높았던 사례를 대상으로, 그 전에 1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었는지를 살폈다.
| 기간 | 청산 확률 |
|---|---|
| 60일 | 18% |
| 90일 | 29% |
| 180일 | 47% |
이 계산에서 180일 구간의 청산 확률은 47%, 90일은 29%, 60일은 18%로 제시됐다. 다만 일별 자료를 사용한 모의 결과여서 장중 급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며, 실제 시장 전체의 관측치와는 구분된다. 가격 방향을 사후에 맞혔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한 급격한 하락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이 먼저 청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플랫폼별 헤지 방식
옵션 매도자는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대한 옵션 가격의 민감도를 뜻하는 ‘델타’를 관리하기 위해 현물이나 선물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옵션 포지션과 헤지 포지션을 하나의 계정에서 함께 평가하는 포트폴리오 마진은 필요한 담보를 낮출 수 있지만 손실 위험 자체를 없애지는 않는다.
하이퍼리퀴드는 현물과 무기한 선물 시장의 유동성을 옵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거론됐다. 분석은 별도 옵션 서비스인 Hypercall이 하이퍼리퀴드의 선물 시장을 헤지 장소로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외부 옵션 서비스가 하이퍼리퀴드의 선물 시장을 활용한다는 의미이며, 하이퍼리퀴드가 옵션 계약을 직접 제공한다는 뜻과는 다르다.
하이퍼리퀴드의 공식 거래 문서는 현물·무기한 선물, 계정 증거금 체계, 외부 앱이 주문을 전달하고 수수료를 받는 빌더 코드 등을 설명한다. 그러나 해당 문서만으로 자체 옵션 계약이나 외부 옵션과 선물 포지션 사이의 증거금 연동 규칙, 적용 계정과 거래 범위를 모두 확인할 수는 없다.
디라이브는 V2 기술 발표에서 옵션과 무기한 선물 포지션을 함께 평가하는 위험관리 엔진을 제시했다. 설계에는 옵션 포트폴리오 마진, 옵션과 선물 간 교차 증거금, 여러 자산을 담보로 쓰는 방식이 포함됐다. 주문은 체인 밖에서 맞추고 체인에서 결제하는 구조도 설명됐다. 다만 기술 발표에 담긴 설계와 실제 운영 범위는 서로 구분된다.
파라덱스는 공식 로드맵에 2026년 2분기 만기 옵션 공개 베타 출시를 기록했다. 10월 변경 이력에는 RFQ 화면에서 패러다임(Paradigm)의 24시간 장외거래 데스크로 연결하는 기능이 추가됐다고 적혔다. RFQ는 거래자가 계약과 규모를 제시한 뒤 상대방에게 가격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다만 화면과 식별자 기능이 실제 거래 운영 범위와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명목 거래액과 실제 유동성 구분
옵션 시장을 비교할 때 명목 거래액만으로 유동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명목 거래액은 계약이 참조하는 기초자산 규모이며 실제 지급된 옵션료와 다르다. 행사가격에서 멀리 떨어진 저가 옵션도 상대적으로 큰 명목 금액을 만들 수 있다.
- 옵션료는 실제 거래 비용과 수익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 미결제약정은 아직 종료되지 않은 계약의 규모를 나타낸다.
- 매수·매도 호가 차이와 선물 헤지 비용은 체결 여건을 판단하는 요소다.
따라서 온체인 옵션 플랫폼의 경쟁력을 비교하려면 옵션료, 미결제약정, 호가 차이, 헤지 비용을 같은 기준에서 살펴봐야 한다. 계약 수나 명목 거래액만으로 거래 기반과 위험관리 수준을 판단하면 플랫폼별 구조 차이를 놓칠 수 있다.